이 저서는 경제위기시대의 노동시장변동을 유연화 및 정보화와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한국의 노동시장은 1990년대 후반기부터 급속한 변화의 흐름에 휩싸여 있으며, 경제위기를 계기로 더욱 급격히 변화하였다.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하여 고용체제의 유연화를 추구하였고,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지식정보화의 흐름에 따라서 생산체제의 기술적 성격을 변화하였다. 따라서 이 저서는 유연화”와 “정보화”를 중심으로 경제위기시대의 노동시장변동을 분석하였다. 이 저서의 내용과 학문적 기여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동시장 유연화의 경향을 성과 계급을 중심으로 분석하여 노동시장 지위변동의 집단적 차이를 규명하였다. 실업 및 재취업의 사례가 증가하고 비정규직 종사자의 비중이 임금노동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함에 따라서, 개인의 노동시장지위도 취업자, 실업자, 그리고 정규직, 비정규직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경제위기이후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지위변동유형 혹은 노동시장에서의 자유로운 지위변동을 가로 막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 지위변동의 유형과 빈도가 취업자 개인의 계급적 기원과 성에 따라서 상이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노동시장연구가 취업자 개인을 중심으로 하였다면, 이 저서는 계급적 지위와 성 등 개인의 집단적 속성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둘째, 기업의 특성이 노동유연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노동시장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구직자의 특성과 비정규직 고용의 관계에 대하여 연구해 왔으나, 기업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맥락이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였다. 이 저서는 분석단위를 기업조직으로 설정하고, 기업이 비정규직 고용과 같은 노동유연화 전략의 다양한 형태를 활용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한국의 기업은 기업 규모, 노동조합 유무 등 기업의 특성에 따라서 다양한유형의 노동유연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분석하였다. 또한 현재 법률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파견근로문제와 관련하여, 파견근로와 같은 간접고용형태의 노동유연화가 기업의 특성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고찰하였다.
셋째, 지식정보화가 “한국”의 노동시장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후기자본주의론 혹은 정보사회론 등 정보화에 관한 대부분의 논의는 미국과 같은 선진자본주의국가의 사례를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한국의 정보화 도입속도가 미국보다 빠르지 않으며 정보화 이전단계의 산업구조가 선진국과 다르기 때문에, 한국의 사례는 선진국의 노동시장변화와 다른 특징을 나타낼 것이다. 이 저서는 한국의 산업을 4가지 경우(정보제조업. 정보서비스업, 비정보 제조업, 비정보 서비스업)로 구분하여, 경제위기 전후의 노동이동현황을 분석하였다. 또한 정보화관련 산업에 취업한 사람들의 인적 특성을 전통적인 산업 취업자들의 경우와 비교하여, 한국의 정보화산업 취업자의 인적 특성을 규명하였다.
이 저서의 학문적 기여 가운데 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은 사회과학의 다양한 실증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노동시장 변동과정을 분석하였다는 점이다. 경제위기는 수많은 사회현상이 단기간에 발생하는 특성을 나타내므로, 이 시기의 노동시장 변동을 이해하는 작업은 복합적인 변화과정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필요로 한다. 이 저서는 집단적 변동과정을 이해하기 위하여 로그선형분석을, 기업의 특성과 노동유연화의 전략의 관계를 이용하기 위하여 로짓분석기법 등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방법론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한국의 노동시장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