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피크윅 문서』(The Pickwick Papers)부터 『마틴 처즐윗』(Martin Chuzzlewit)에 이르기까지 찰스 디킨즈(Charles Dickens 1812-70)의 초기소설에 대한 연구서이다. 『피크윅 문서』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 『니콜러스 니클비』(Nicholas Nickleby) 『골동품 가게』(The Old Curiosity Shop) 『바너비 러지』(Barnaby Rudge) 『마틴 처즐윗』 등의 초기작은, 대국적 사회인식과 그것을 예술적으로 탐구하고 표현하는 형상화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후기작에 비해, 국지적이고 부분적인 문제를 피카레스크 구성같이 미숙하고 산발적인 형식으로 다룬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초기작의 허점에 주목하기보다 후기작의 성과를 예시(豫示)하는 초기작의 이러저러한 면모에 집중하였다. 이는 작품에 대한 평가가 해당 작품이 전체적으로 이룩한 예술성을 당연히 포괄하면서도 최고의 성취를 보여주는 부분에 주목하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본서를 접하는 독자들은 산업혁명 이후 근대화의 충격 속에서 깨어 있는 정신으로 그 의미를 해석하고 기록하고 평가하는 작가로 성장해나가는 디킨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