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金珍) 독일 루어대학(Ruhr-Universität Bochum)에서 리하르트 셰플러 교수의 지도 아래 1988년 칸트의 요청이론, 에른스트 블로흐에 의한 그 수용과 불교의 해석을 위한 그 적용 가능성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3월 울산대학교 철학 교수로 부임하여 2020년 8월 말에 은퇴한다. 9월부터 2020년 울산대 K-MOOC 선정 «희망의 인문학» 강좌 촬영과 함께, 원광대학교 초빙교수와 대구한의대학교 연구교수로서 새로운 교육 및 연구활동을 시작한다. 주요저서로는 철학의 현실문제들(1994), 새로운 불교해석(1996 문광부추천도서), 미륵불교의 희망철학(Die Hoffnungsphilosophie im Maitreya-Buddhismus, 1997), 종교문화의 이해(1998, 개정판 이후, 종교란 무엇인가 2008, 2017), 퓌지스와 존재사유: 자연철학과 존재론의 문제들(2003), 진리와 경험(Wahrheit und Erfahrung, 2004), 아펠과 철학의 변형(1998), 칸트와 불교(2000 문광부추천도서, 2004 개정증보판), 하느님의 길: 초월실재의 인식과 종교대화(2005), 처용설화의 해석학(2007 문광부추천도서),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현대철학자들(2009 문광부추천도서), 다석 류영모의 종교사상(2012), 콜버그의 도덕발달(2013 문체부우수학술도서), 아산연구총서 제4권(2015), 인생교과서 칸트(2015), 칸트와 종교(2019 세종학술도서 선정) 등이 있다. 현재 2017년 한국연구재단 우수학자 지원과제 «희망철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칸트학회, 대한철학회 학회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철학회, 범한철학회 등 여러 학회의 부회장을 지냈다. 그밖에 울산대학교 출판부장(1992-2001), 울산대학교 교양기초교육원장(2014), 한국연구재단 인문학단장(2014-2016)을 역임하였다. 수상경력으로는 울산광역시장 표창(1999), 울산광역시 문화상(학술) 수상(2000), 울산대학교 총장 표창(2000), 울산대학교 ‘올해의 교수상’ 수상(2012), 교육부총리 표창(2016), 다년에 걸친 울산대학교 연구우수교수 표창 등이 있다. 은사이신 리하르트 셰플러(Richard Schaeffler 1926.12.20.~ 2019.2.24.) 교수님께서는 1984년 당시 개신교 신앙을 가진 나를 박사과정에 받아주시고 손수 가톨릭장학금(KAAD)을 추천해주셨다. 그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2015년 9월에 뮌헨을 방문했을 때 우리 부부는 노후에 쓰실 수 있도록 우리가 생각하기에 큰 거액을 드렸더니 극구 사양하시다가 받으셨는데, 이튿날 아침에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부인이신 마리아 셰플러 여사와 상의한 끝에 난민구호기금으로 전액을 보내기로 작정하였다고 우리의 동의를 구하셨다. 우리는 교수님의 뜻에 맡긴다고 말씀드렸다. 2015년 당시 유럽 난민들을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메르켈 총리의 결단으로 뮌헨역은 난민들로 들끓고 있었는데, 셰플러 교수님의 결단으로 뜻하지 않게 우리가 난민들을 도와준 셈이 되었다. 그 후에도 2017년 2월과 2019년 2월에 방문하였다. 지난해에 부인을 먼저 보내신 교수님께서는 마지막 원고에 대해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내게 축복을 구하셨다. 4월에 다시 방문하기로 헤어졌는데,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 생전에 베풀어주신 교수님 내외분의 사랑과 배려에 감사드린다. 1989년부터 언양에서 살다가 4년 후에 지금 살고있는 두서 선필마을로 이사와서 지내고 있다. 알고 보니 이곳은 1900년대에 형성된 가톨릭 피난마을이었다. 그래서 삼십여 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가톨릭으로 개종하여 생활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고난은 언제든지 닥쳐올 수 있다는 신앙을 체험하게 되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더라도 주님께 감사할 일이다.
김진 요셉바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