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은 이미 선사시대에 반구대의 바위에 일상의 모습과 소박한 소망을 그림으로 새긴 사람들이 거주하였던 곳이고, 해방 이후에는 산업 발전을 선도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업단지이다. 이 지역은 동쪽으로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풍부한 해산물을 자랑하고 서쪽으로는 영남 알프스라 불리는 고산준봉들을 두르고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또 산과 바다 사이에는 어디라고 할 것 없이 옹기종기 펼쳐진 논밭이 있고, 그곳에는 농지를 터전으로 하여 면면히 이어져 온 우리 조상들의 자취가 아련하게 남아 있다. 이런 지리적 환경을 지니고 한반도의 동쪽 모퉁이에 위치한 이 지방에는 예로부터 농사를 지으며 부른 노래, 나무하면서 부른 노래, 그물질하면서 부른 노래 등 주어진 환경에 어울리는 다양한 민요가 전승되어 왔다. 이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는 이미 1982년부터 1987년까지 구비문학과 방언자료를 종합적으로 조사한 바 있고, 이 중 민요자료를 정리하고 제보자와 지역에 대한 설명을 붙여서 1990년에 울산대학교 개교10주년기념 저작물로 『울산울주지방 민요자료집』을 간행한 바 있다. 울산지방의 민요자료집이 간행된 지 올해로 20년째가 된다. 이 뜻 깊은 해를 맞아 위에서 언급한 두 사람의 논문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거기에 필자가 이 민요자료를 활용하여 이 지역 모노래 가사가 어떻게 개작되어 오늘에 이르렀는지 살펴본 논문을 한 편 추가하여 사제동행의 학문 연찬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저자소개
성범중 경북상주출생. 상주중 · 경기고 졸업.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 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현재 울산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 주요 저 · 역서로 『울산울주지방 민요자료집』(공편), 『척약재 김구용의 문학세계』, 『한수와 그의 한시』(공저), 『역주 목은시고』, 『울산지방의 문학전통과 작품세계』, 『울산지방의 민요연구』(공저)등이 있고, 다수의 논문이 있다.
김구한 울산 출생. 제일중 · 학성고 졸업.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교육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진주 경해여고 및 울산제일고등학교 교사. 현재 울산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방고운 울산출생. 동여중 · 울산여고졸업.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현재 삼산고등학교 교사.
목차
머리말 - 3
1장 울산지방 모노래의 가사 개작 양상(성범중) - 9 Ⅰ. 민요 가사의 개작과 그 원리 - 9 Ⅱ. 울산지방 모노래 가사에 나타난 창자의 직간접 경험과 그 변용 양상 - 16 Ⅲ. 개작된 모노래 가사의 의미 - 41
2장. 울산지방 모노래의 총체적 연구(김구한) - 43 Ⅰ. 서론 - 43 Ⅱ. 울산지방 모노래의 존재 양상과 채록 현황 - 50 Ⅲ. 울산지방 모노래 사설의 구조 원리 - 56 Ⅳ. 울산지방 모노래 사설의 소재적 양상과 그 의미 - 98 Ⅴ. 울산지방 모노래 사설에 나타난 의식 - 123 Ⅵ. 결론 - 140
3장. 울산지방 민요의 지속과 변이양상(방고운) - 145 -김숙이의 구연 작품을 중심으로 Ⅰ. 서론 - 145 Ⅱ. 현지 조사 개관 - 152 Ⅲ. 개인 구연자에 의한 민요의 지속과 변이 양상 - 172 Ⅳ. 결론 -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