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7년 울산 노동자대투쟁 Ⅰ』과『1987년 울산 노동자대투쟁 Ⅱ』는 1897년 울산 노동자대투쟁에 참여했던 일반노동자와 노동운동지도자들의 노동운동 관련 구술 증언 및 그에 대한 분석을 수록한 책이다.
금년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분수령이 된 ‘1897년 노동자대투쟁’이 발생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에 이어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국적으로 대규모 노동쟁의가 벌어졌다. 1897년 노동자대투쟁은 울산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울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중화학공업도시로 성장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운동의 불모지였다. 이런 울산에서 1897년 7월 초 현대엔진, 현대중공업, 현대중전기(이들 3개 기업은 1990년을 전후하여 현대중공업으로 통합되었다)에서 시작된 노동자대투쟁은 9월까지 전국으로까지 파급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울산은 한국 노동운동의 중심지역으로 떠올랐다.
1897년 노동자대투쟁에서 울산지역 노동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연구를 위해 수집되거나 정리된 자료 역시 매우 부족하였다. 이에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울산지역사연구팀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하에 2002년부터 3년 동안 울산 노동자들을 상대로 수집한 구술자료 중에서 1987년 노동자대투쟁과 관련한 증언을 정리, 분석하여 책으로 출간하고자 하였다. 이번에 간행한 책은 이 작업의 성과이다.
『1987년 울산 노동자대투쟁 Ⅰ』은 당시 평범한 노동자로서 갑자기 투쟁의 가운데로 들어가 일생 동안 잊혀질 수 없는 경험을 한 일반 노동자들의 활동과 생각에 관한 책이다. 이들의 경험과 생각은 투쟁 지도부의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들의 증언은 당시 현장 상황과 현장 속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던 세부적인 전개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지도부의 지침이 실제 일반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가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단순한 상황 설명에 머물지 않고, 그런 상황을 경험한 자신의 인상과 동료 노동자들의 반응과 행동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1987년 울산 노동자대투쟁 Ⅱ』은 당시 주도적으로 투쟁을 벌였던 노동운동 지도부의 활동과 생각에 관한 책이다. 이 책에서 이들은 울산 노동자대투쟁의 전반적인 전개과정과 전후맥락, 세부적인 사정들에 대해 많은 새로운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엔진, 현대중공업, 그리고 현대중전기에서 일어난 노동자들의 움직임과 최초의 저항행동, 각 사업장 별로 진행된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 각 사업장 주도세력 간의 연결 및 교류관계,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의 역할, 노동자들에 끼친 교회의 역할, 1897년 6월항쟁의 영향, 현대그룹노동조합협의회 결성 과정, 가두 시위에 나선 현대중공업 지도부의 감정상태 변화, 1897년 현대중공업 집행부의 상경투쟁 등에 대한 이들의 자세한 설명이 그것이다.
이제 1897년 울산 노동자대투쟁은 역사의 대상이 될 시점에 이르렀다. 이런 시기에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일반노동자들과 노동지도부의 생생한 구술 증언을 바탕으로 정리된 두 권의 책은 동시기를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당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역사의 거울이 될 것이며, 또한 한국 현대사 및 노동운동사 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
책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