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라는 말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말이다. 보통 \\\"잡기\\\"라고 하면 잡다한 놀이의 기술이나 재주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이에 반해 중국의 \\\"잡기\\\"는 오늘날의 서커스에 해당되는 공연양식을 말한다. 다만 서커스가 마술, 줄타기, 곡예, 짐승조련 같은 몇 가지 레퍼토리에 국한되어 있다면 중국의 자기는 유구한 역사적 전통과 함께 훨씬 더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중에는 전승과정에서 실전된 것도 있지만 상당수는 지금까지도 계승 발전 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잡기는 천 년여 동안 중국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공연양식이면서 중국문화는 물론 동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도 중국관계 서적들이 다양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으나 중국의 잡기와 관련된 저작은 보기 드물었다. 본 역서는 많은 문헌자료를 인용하여 선진시기부터 현대까지 중국잡기의 기원과 형성 및 발전과정을 체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