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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古文眞寶)> 읽기의 새로운 모색이 시작되다
<고문진보>(이하 <진보>로 약칭함)는 송말(宋末) 원초(元初)에 편찬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고대 시문(詩文) 선집으로 고려 말에 우리나라에 전해졌다. 이후 조선조 일대를 풍미하면서 일반 선비들이 한문의 기초를 다지거나 조예를 더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문 교본(敎本)이나 독본(讀本)으로서의 그 위상과 기능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한학(漢學) 애호가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필독을 요하는 도서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통행되고 있는 <진보>는 지난날 우리의 선조들이 밤낮으로 읽고 공부했던 조선간본(朝鮮刊本) <상설고문진보대전(詳說古文眞寶大全)>이다. <진보>는 현재 수종(數種)의 판본이 전하는데, 조선간본은 중국이나 일본에서 간행된 다른 어떤 판본보다도 많은 373편(篇)의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학문적 열정이 묻어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신학문’이 중심인 오늘날에는 아무리 한학을 애호하고 전공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방대한 분량의 작품을 한 차례 통독하기도 쉽지 않을 터인데, 하물며 한문이란 통독이 아니라 정독과 완독(玩讀)을 거듭해야만 비로소 문리(文理)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음에 있어서야. 때문에 이제 우리는 <진보>의 시문 가운데 문학적 성취와 가치가 특히 두드러진 명작을 골라 읽고 또 읽으며 우리의 한학적 소양을 키워나가야 한다. <고문진보의 이해와 감상>, 이 책은 바로 이 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키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무엇이 다른가
이 책은 ‘이해편(理解編)’과 ‘감상편(鑑賞編)’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자는 <진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파트다. 국내에 <진보>의 번역본이 다수 나와 있지만 문선학적(文選學的) 분석과 탐구를 시도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진보>에 대한 실체적 접근과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후자는 불후의 명작을 정선해 감상하기 위한 파트다. 한문은 참으로 난해하지만 그 고전적 자양은 우리를 끊임없이 매료한다. 이 책에서는 어려운 한문 작품을 상세한 주석과 명쾌한 해설을 덧붙여 최대한 쉽게 풀이함으로써 독자의 학습과 감상을 도왔다. 특히 작품의 번역은 충실한 직역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유려한 한글 표현으로 한문 학습자의 문리 터득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또한 원문을 역문(譯文) 앞에 배치하고 한글 토를 달아 한문의 학습과 송독(誦讀)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작품이 장편인 경우에는 의미에 따라 단락을 나누어 원문과 역문, 주석을 긴밀히 대조 참고해 학습하기에 용이하도록 하였다. 물론 작품 이해에 꼭 필요한 작가 소개도 빠뜨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인구에 회자하는 명작임에도 불구하고 기왕의 뜻풀이가 불명확한 부분에 있어서는 문법상 또 의미상 한껏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풀이하여 설득력을 높였다. 작품의 해설은 장황함을 피하고 보다 핵심적인 설명으로 독자 나름의 창의적인 이해와 감상에 단초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야말로 학문적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은 물론 시종 독자의 학습과 감상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진보> 번역본과 비교해보면 분명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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